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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는 게임이 아니다
    알쓸신잡 2025. 5. 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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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종종 정치를 스포츠 경기처럼 바라본다. 선거철이 되면 언론은 '정치적 게임'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유권자들은 마치 응원하는 팀을 선택하듯 후보를 지지한다. 하지만 이런 관점은 정치의 본질을 왜곡하고, 민주주의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위험한 착각이다.

    게임화된 정치의 문제점

    정치를 게임으로 접근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승부에만 집중하게 된다는 점이다. 정책의 내용이나 공약의 실현 가능성보다는 '누가 이길 것인가'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이는 정치인들로 하여금 장기적 비전보다는 단기적 인기에 매달리게 만들고, 유권자들은 정책 판단보다는 감정적 지지에 의존하게 된다.

    또한 게임화된 정치는 극단적 대립구조를 심화시킨다. 스포츠에서는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목표이지만, 정치에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시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목표여야 한다. 정치를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면, 타협과 협력보다는 승리와 패배만이 남게 된다.

    정치의 진정한 의미

    정치는 본래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체의 노력이다. 교육, 의료, 경제, 환경 등 우리 일상과 직결된 문제들을 해결하고, 모든 구성원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의 존재 이유다.

    진정한 정치는 경쟁보다는 협력을, 승부보다는 해결책을 추구한다. 서로 다른 입장과 이해관계를 조율하여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며, 이를 지지하고 감시하는 것이 시민의 책임이다.

    성숙한 정치문화를 위해

    정치를 게임이 아닌 공동체의 문제 해결 과정으로 인식하려면 몇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정책 중심의 토론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 개인의 인격이나 과거사 공격보다는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을 놓고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단순한 승부 예측이나 스캔들 보도보다는 정책 분석과 팩트체크를 통해 시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셋째, 시민 개개인의 정치 참여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팬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를 가진 주권자로서 정책을 평가하고 견제해야 한다.

    마치며

    정치가 게임이 되는 순간, 우리는 모두 패배자가 된다. 진짜 승자는 자신의 삶이 개선되는 시민이어야 하고, 진짜 목표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정치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진지한 과정이다. 게임의 관점에서 벗어나 진정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고, 성숙한 정치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다. 정치를 구경거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활용할 때 비로소 건전한 민주사회가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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