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을 위해 이준석을 다루는 언론은 괜찮은가?

최근 들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언론 보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그의 발언 하나하나가 기사화되고, SNS 게시물까지도 뉴스가 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며 한 가지 의문이 든다. 과연 언론이 단순히 트래픽과 클릭 수를 위해 특정 인물을 지속적으로 다루는 것이 바람직한가?

언론의 선택적 주목

언론은 제한된 지면과 시간 안에서 무엇을 보도할지 선택해야 한다. 이 선택 과정에서 '뉴스 가치'라는 기준이 적용되는데, 여기에는 사회적 영향력, 공익성, 시의성 등이 포함된다. 그런데 최근의 보도 패턴을 보면, 이러한 전통적인 뉴스 가치보다는 '화제성'과 '클릭베이트 효과'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준석이라는 인물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의 발언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논란은 관심을 끌며, 관심은 트래픽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메커니즘이 과연 건전한 언론 생태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까?

리더십의 본질과 언론의 역할

정치인에 대한 언론 보도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언론의 관심과 노출은 그 자체로 해당 인물의 정치적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즉, 언론이 누구를 얼마나 다루느냐는 정치적 담론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진정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회 구성원들을 하나로 모으고, 건설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자질을 말한다. 리더는 자신의 개인적 이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고, 분열보다는 통합을, 파괴보다는 건설을 추구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지속적인 논란과 갈등을 양산하고, 자극적인 발언으로 주목받기를 추구하는 인물이 과연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리더의 모습인지 의문이 든다.

언론의 공적 책임

언론은 단순한 상업적 기업이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사회의 파수꾼' 역할을 맡고 있으며, 공적 책임을 져야 한다. 이는 언론이 단순히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건전한 정보와 담론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트래픽과 광고 수익은 언론사의 생존을 위해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이것이 언론의 본질적 역할을 대체할 수는 없다. 오히려 상업적 이익 추구가 공적 책임보다 우선될 때, 언론은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사회 발전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대중의 관심 vs 사회적 필요

대중이 관심을 갖는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사회적으로 필요하거나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이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지만, 그런 콘텐츠가 넘쳐날 때 정작 중요한 사회적 이슈들은 묻힐 수 있다.

언론이 트래픽 추구에만 몰두한다면, 결국 사회 전체의 담론 수준이 하향 평준화될 위험이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정책 이슈보다는 단순하고 자극적인 개인적 논란이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되고, 이는 민주주의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건전한 정치 문화를 위한 제언

언론이 진정으로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보도 대상 선정에 있어서 사회적 영향력과 건설적 기여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화제성이 있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다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둘째, 정치인의 발언이나 행동을 보도할 때는 그것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내용보다는 통합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내용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셋째, 트래픽과 수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언론의 공적 책임을 압도해서는 안 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신뢰할 수 있고 품질 높은 언론이 더 큰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현할 수 있다.

결론: 언론의 선택이 만드는 사회

언론이 누구를 주목하고 어떤 방식으로 다루느냐는 결국 우리 사회가 어떤 인물을 리더로 인정하고 따르게 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대중의 리더로서 적절하지 않은 인물을 단순히 관심과 트래픽을 위해 지속적으로 조명하는 것은, 건전한 정치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정한 언론의 역할은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업적 이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고, 화제성보다는 사회적 필요성을 기준으로 보도 대상을 선정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건전한 리더십과 건설적인 정치 문화를 갖기 위해서는, 언론이 보다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트래픽을 위한 보도가 아닌, 사회 발전을 위한 보도야말로 언론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